*대니얼 조슈아 루빈의 스토리텔링 바이블의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일단 망치가 무엇이고, 망치를 내려치기 전에 캐릭터에 대한 설명부터 해야 합니다.
캐릭터를 소개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죠.
잘 설정된 캐릭터는 어떤 행동의 원리가 있고,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개인이든 사회에서든 어떤 인물인지 독자가 잘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끝났다면 이제 망치를 내려쳐야 합니다.
망치는 어떤 사건입니다.
주인공의 인생을 통째로 흔들어버릴 어떤 강력한 사건!
주인공을 못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주인공을 이야기 속으로 박아버릴 큰 망치를 내려치는 것입니다.
일단 망치가 성공적으로 내려쳐지면 "극적 중심 질문"이 제시됩니다.
극의 장르가 결정되고 주인공은 강한 동기가 생겨서 극을 이끄는 힘(드라이빙 포스)이 생깁니다.
여기까지 설명을 들으셔도 아마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예시를 들겠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토르를 생각해 봅시다.
사실 토르의 캐릭터를 설명할 필요는 없죠. 이미 여러 편의 영화에서 같은 캐릭터로 출현했고,
인피니티 워는 토르 라그나로크의 엔딩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이야기니까요.
거기서 토르의 망치가 떨어집니다.
타노스에게 공격받아 수많은 아스가르드인이 죽고, 심지어 동생인 로키까지 잃게 되죠.
이게 망치입니다. 그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어버릴 큰 사건. 망치.
이제 토르 이야기의 장르가 제시됩니다. "복수극"이요.
그리고 극적 중심 질문도 제시됩니다. "토르는 타노스를 죽이고 복수에 성공할까?"
여기까지가 댄 하먼의 스토리 서클의 2단계까지 진행된 것입니다. (1. you 2. need)
주인공이 무엇을 원하는지까지 제시된 것이죠.
반면에 타노스는 어떤가요?
타노스의 망치는 인피니티 워의 시점에선 한참 과거에 떨어졌습니다.
자기 행성이 멸망하면서 그가 전 우주의 생명 절반을 없애서 일종의 교훈을 줘야 한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죠.
그의 동기는 영화의 중반에 알려지지만, 타노스의 입장에서는 과거에 이미 망치가 떨어진 것입니다.
타노스 입장에서 극적 중심 질문은 무엇일까요?
"타노스는 인피니티 스톤을 모두 모으고 그의 사명을 완수할까?"입니다.
여기까지만 이해해도
인피니티 워의 초반부가 얼마나 영리하게 짜였지 알 수 있습니다.
에보니 모의 입을 통해 타노스의 사상을 알려주고, 헐크와의 싸움을 통해 그가 얼마나 강력한 인물인지 보여줬습니다.
타노스가 어떤 캐릭터인지 관객들에게 소개해 준 것이죠.
그러면서 그의 행동은 토르와 헐크에게 망치로 작용합니다.
토르는 복수를 해야겠고, 헐크는 타노스가 온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그와의 싸움에 대비하게 되죠.
하나의 이야기 안에 작은 이야기들을 진행하면서도
모든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결국은 타노스와의 전면적인 대립이라는 큰 줄기를 유지한 것입니다.
영리한 각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망치는 꼭 극의 초반에 떨어져야 하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꼭 한 번만 떨어져야 하는 것도 아니죠.
망치를 어떻게 언제 얼마나 떨어트릴지는 여러분의 선택과 전략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오늘은 망치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망치가 떨어지고, 장르가 정해지고, 극적 중심 질문이 제시되고 극을 이끄는 힘이 생겨도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테크닉이나 도구가 필요합니다.
다른 테크닉들은 또 다음에 포스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